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빠지는 건지, 아니면 원래 모발 자체가 약한 건지 모르겠다만 요즘 부쩍 머리가 많이 빠진다. 머리를 감을 때도 바닥에 한뭉텅이는 기본이고 드라이기로 말릴 때도 마찬가지다.
모발을 말릴 때 드라이기로 말리는 것보다 자연건조가 좋다는 사람도 있고, 자연 건조를 하면 비듬이 많이 생긴다는 사람도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이다. 약한 바람, 선풍기 바람으로 말리는 것도 좋을 법한데, 아직 춘삼월도 채 오지 못한 겨울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.
안 그래도 탈모가 아닐까 매번 거울로 정수리를 쳐다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고만 있는데, 부모님이 하시는 잔소리는 덤이었다. 물론 내 머리카락 내가 간수 잘 해야하는 건 맞지만... 머리칼은 내가 어쩔 틈도 없이 사정없이 빠져 발자취를 남기고 만다.
어쨌든 제 1차적 고민은 미처 해결하지 못한 채 나는 방바닥에 남은 머리카락들을 어떻게 해치워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.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관둔 나는 적당한 돈이 없었고 그것은 곧 저렴한 무언가를 찾기에 귀결됐다.
서론이 긴 건 이제 an idiosyncrasy of my writing이 되지 않을까 싶다.
'돌고 돌아 다이소'라는 말이 연상된다. 사실 다이소 돌돌이를 구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. 예전에도 청소기로 밀기 귀찮아 돌돌이를 샀던 적이 있는데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딱이었다. 옛 선조들의 전해져 내려오는 속담은 틀리는 법이 없다고 생각했다. 싼 맛으로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고민없이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.
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이번엔 사선형을 구입해보았다. 사선형은 대각선으로 테이프를 벗겨낸다는 의미이다. 과연 제 값어치를 톡톡히 해낼 수 있을까? 확인해보도록 하겠다.
다이소 사선형 롤크리너 / 2,000원
종이 포장을 벗기면 이렇게 반투명 플라스틱 뚜껑(?)이 있다. 사용 후 테이프를 떼면 바로 접착상태인데, 이러한 접착이 날라가지 않도록 잘 보관할 수 있을 것 같다.
사용 전 뜯게 되어있는 테이프는 금방 잘 뜯어진다.
방바닥에 굴러다니는 먼지를 롤크리너로 제거해보았다. 처음에 접착력이 무지 세다. 종이 등등에 달라붙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. 물론 어느정도 굴리고 나면 접착력이 많이 떨어진다. 그래도 이렇게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먼지와 머리카락이 확연하게 눈에 띈다.
먼지 제거를 마치고 사선으로 된 테이프를 뜯어보니, 확실히 예전에 샀던 제품과는 달리 잘 뜯어진 걸 확인할 수 있다. 처음에 점선 표시가 없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다보니 어디가 처음이고 끝인지 잘 구별이 안 되었는데 어찌저찌 잘 뜯어졌다. 이 정도면 이천원의 행복이 아닐 수 없다.
이렇게 힘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잘 뜯긴다. 구김 하나 없이 뜯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. 더이상 잘 뜯기지 않는 테이프와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제일 맘에 들었다.
이렇게 사용을 마친 롤크리너는 다시 플라스틱 통을 이용해 보관하면 된다.
용량은 이정도다. 물론 돌돌이 사용을 생활화 한다면 2주 안에는 새 리필 심을 갈아껴야하지 않을까.
◆ 총평
- 이천원이라는 놀랍고 합리적인 가격.
- 다 쓰더라도 다이소에서 리필심만 따로 살 수 있으니 경제면에서도 효과가 높다.
- 플라스틱 손잡이는 언뜻 애들 장난감으로 보일 수 있다. 튼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는데 어차피 돌돌이 쓰면서 힘 주고 쓸 건 아니니까. 그렇게 약해보이진 않는다.
- 단점을 딱히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점이다.
아, 구매하기 전에 '롱돌돌이'도 있어서 어느 걸 구매할까 고민했는데, 지금 생각해보면 긴 손잡이도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. 다이소에서 5000원 이상의 물건을 구매하는 일은 꽤 고심이 되는 일이기에 이천원 짜리를 구매했지만, 나중에 필요하다면 롱돌돌이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.
편리함, 가격, 재구매의사 모든 면에서 별 다섯 개를 줄 수 있는 제품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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